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잇따른 사료가격 인상으로 한우농가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전국한우협회(회장 김삼주)는 27일 '농가와 고통을 분담하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사료업체가 되길 바란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올해 2~3월 주요 해외 곡물가격과 해상운임료 인상을 이유로 업체별 사료가격을 1포당 1000원 이상 인상하고도 7월 1일을 기점으로 또 한 번 1포당 1000원~1250원 정도 추가 인상했다. 

더욱이 농협사료마저 사료가격 인상을 7월 말 중 계획하고 있어 농가들의 절망과 불안감에 분노까지 일고 있는 것이다.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의 고통 속에, 계속되는 각종 축산업 규제 강화와 생산비 증가로 농가들은 어려움 속에 연명해 가고 있다. 특히 사료비는 생산비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사료가격 인상은 농가에게 치명적인 생계압박을 주고 있다. 

올해만 15~20% 인상된 사료비로 농가들은 허울 좋은 한우 가격 위에서 빚더미에 나앉게 된 형국이다고 하소연 한다. 

물론 옥수수, 소맥, 대두박 등 배합사료에 많이 쓰이는 해외 곡물가격이 미국과 브라질의 기상악화로 인한 수급 차질을 우려해 중국의 곡물 수입 증가로 인상되고 있다. 여기에 유가 상승 및 해상운임료도 인상돼 사료업체들의 고충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과연 사료가격을 1년에 두 차례나 폭등시켜야 했는지는 의문스럽다고 되물었다. 

축산물은 일반적인 공산품과 다른 까닭에 생산비가 오른다 해서 축산물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결정권이 농가에게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료업체들이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자신들만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일방적으로 농가에게 피해를 전가하고 있는 행위는 대기업의 횡포이자 폭력이며 그릇된 행동이다고 성토했다.  

농가와 사료업체는 상생(相生)의 관계인 만큼 눈앞의 이익만을 위해 농가를 저버리지 말고, 정부도 사료업체·생산자와 머리를 맞대고 사료안정기금 설치 등 농가들의 경영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