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16일 '농식품산업 육성 및 지원실태'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하며 관련자 징계를 요구했다. 

농식품부는 2016년 9월 '식품산업 일자리 통합정보시스템'(이하 '코리아푸드잡')을 총사업비 8억 6000만 원을 투입하고 구축해 2017년 9월 폐쇄할 때까지 운용‧관리했다.

'코리아푸드잡'은 식품분야의 기업 및 인력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식품산업의 인력난 심화를 해결하고 적재적소에 인력의 매칭 등을 지원하기 위한 식품분야의 종합적인 인력정보 관리시스템으로 독자적인 서버를 갖추고 있었고 식품분야 일자리와 관련한 농식품부내 유일한 종합정보시스템이었다.

이와 별도로 농식품부는 별도의 서버 없이 워크넷(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일자리 채용정보 사이트) 및 민간 사이트 등 기존의 일자리 정보 사이트에 있는 구인‧구직 정보만을 단순 연계해 한 곳에 보여주는 '농식품 일자리포털'(이하 '일자리포털')을 구축(구축비 3000만 원)해 2016년 10월부터 운영했다.

따라서 운영 중인 두 시스템을 통합하고자 할 때에는 시스템의 기능과 역할, 중복성 여부 등 통합의 필요성에 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하고, 기존 시스템이 수행하는 대국민 서비스 기능이 새로운 통합시스템에서 제대로 구현되기 전까지는 기존 시스템을 폐쇄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농식품부는 위 두 시스템의 통합 필요성에 대한 사전검토도 거치지 않은 채 두 시스템이 유사‧중복이라고 임의로 판단한 후 '코리아푸드잡'이 개통된 지 한 달 만인 2016년 10월경 '코리아푸드잡'을 '일자리포털'로 통합하고 '코리아푸드잡'은 폐쇄하는 것으로 결정‧추진했다.

감사원은 2016년 10월 관련 회의 시 '일자리포털' 운영을 담당하는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직원이 두 시스템의 통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통합하더라도 서버를 보유한 '코리아푸드잡'으로의 통합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이에 대한 검토 없이 통합을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농식품부는 이후 시스템 통합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통합시스템 구축이 사실상 무산됐고 이에 '코리아푸드잡'을 폐쇄할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던 '코리아푸드잡'을 개통한 지 1년 만인 2017년 9월 폐쇄했다. 

'코리아푸드잡'은 2017년 7월 기준 누적 채용정보 6만 5962건, 방문자 2만 2808명 등 정상 운영되고 있었다. 

감사원은 농식품부 장관에게 식품산업 일자리 통합정보시스템 운영 업무를 태만히 한 관련자 징계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