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되면 100% 폐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이 우리나라 양돈산업을 흔들며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ASF는 2021년 10월 5일 강원 인제군 소재 약 550마리 사육 돼지농장에서 발생한 후 2022년 1월 18일 현재 잠재된 상황이다. 같은해 8월 26일 강원 홍천군 소재 약 2300마리 사육 돼지농장에서 ASFrk 확인된 바, 있다. 

ASF는 경기, 강원도 접경지 야생멧돼지가 유력한 전파군으로 지목되고 있다. 해당 ASF 발생지 농장 주변 방역대(10km) 내 돼지농장은 없는 것이 확인됐다.

ASF 야생멧돼지 단양까지 내려와

ASF 전파 매게체로 지목되고 있는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충청북도 단양군 단성면 대잠리에서 2021년 11월 19일 발견돼 방역당국과 축산농가를 기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지점은 지금까지 발생한 최남단 지점인 영월군 김삿갓면에서 약 38km 서남쪽으로 떨어진 곳으로 월악산 국립공원 경계로부터 안쪽 200m 지점이다.

이로써 ASF 발생지역은 20개 시·군으로 늘어나 해당일까지 총1708건이 발생했다. 

발생지 별로 보면, 경기도 파주 100건, 연천 417건, 포천 93건, 가평 42건을 비롯해 강원도 철원 36건, 화천 423건, 춘천 176건, 양구 79건, 인제 151건, 고성 11건, 영월 22건, 양양 34건, 강릉 16건, 홍천 28건, 평창 27건, 속초 1건, 정선 46건, 횡성 3건, 삼척 2건에 충청북도 단양 1건이 발생했다. 

양돈산업 엄청난 피해 속출

ASF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다.

이병률이 높고 급성형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기 때문에 양돈 산업에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해당 질병이 발생하면 즉시 보고하도록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돼지와 관련된 국제교역도 즉시 중단된다.

우리나라에서는 ASF를 가축전염병예방법상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접경지 야생멧돼지 전파 추정

ASF는 사람이나 다른 동물은 감염되지 않고 돼지과(Suidae)에 속하는 동물에만 감염되는데, 사육돼지와 유럽과 아메리카대륙의 야생멧돼지가 자연숙주이다. 

아프리카 지역 야생돼지인 혹멧돼지(warthog), 숲돼지(giant forest hog) 또는 bushpig는 감염이 되어도 임상증상이 없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의 보균숙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돼지 말고는 유일하게 Ornithodoros spp.에 속하는 물렁 진드기(soft tick)가 이 바이러스를 보균하고 있다가 돼지나 야생멧돼지를 물어서 질병을 전파하는 역할을 하는 매개체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당 ASF가 어떠한 경로로 우리나라에 유입됐는 지는 야생멧돼지를 의심할 뿐, 아직 공식적인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시작된 ASF가 야생멧돼지를 감염시켜 접경지역을 통해 감염지역을 확대하는 상황으로 파악되는 있는 것이다. 

백신, 치료제 아직 없어

아프리카돼지열병에는 현재 세계적으로 사용가능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국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아프리카 발병 근원지

ASF는 아프리카에서 1920년대부터 발생해왔으며 대부분의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지역에 풍토병으로 존재하고 있다. 유럽, 남아메리카 등에도 과거에 발생해서 결국에는 대부분 근절이 되었지만 스페인, 포르투갈에서는 1960년대에 풍토병으로 되어 이 질병을 완전히 근절하는데 30년 이상이 걸렸다. 이탈리아의 사르디니아 섬에는 1978년 이후 아직까지 풍토병으로 남아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