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으로 특수미 볍씨 등 종자 보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도복(쓰러짐)으로 인한 수발아 문제가 번지고 있다. 

17일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일선 농업기술센터에 근거하면, 올해 가와지 벼 종자는 보급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도복 발생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해 폭우를 비롯한 기상이변이 원인으로 볍씨가 제대로 여물지 않아 종자로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특히 가와지 벼 등 특수미 일부 종자에 대해 농가 수매를 실시한 결과, 등숙이 덜 된 상태로 나타나 종자로 사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결국 '가와지' 볍씨는 보급할 수 없게 됐다. 

관련해 고양시농업기술센터에 의하면 '가와지 1호, 참드림' 등 정부보급 볍씨 종자가 부족할 것에 대비해 농가 자가채종한 종자에 대해 발아율 검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가와지 볍씨 종자를 보급받지 못하는 상황으로 인해 가와지 벼 재배면적이 축소돼 지역 대표 브랜드쌀 명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발아율 검사는 종자의 싹을 틔워 정상묘, 비정상묘, 불발아종자 등의 비율을 조사해 발아율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부 보급종 기준에 따라 발아율이 85% 이상인 경우에만 종자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가와지 벼는 도복으로 인한 수발아가 발생하지 않지만 참드림은 키가 커서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농진청은 수발아 발생이 우려되는 가루쌀 ‘바로미2’ 품종에 대해 지역 및 지대별 이앙 시기와 출수기, 쓰러짐 예방을 위한 비료 주기 관리, 수발아 대책 등을 일부 보완해 발표했다. ‘바로미2’는 이앙 시기가 빠를 경우 이삭에 싹이 트는 ‘수발아(이삭발아)’ 위험이 증가한다며 6월 하순~7월 상순 이앙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가루쌀 도복과 수발아 발생 대책을 추궁한 바 있어, 올해 벼 재배에서 더욱 주의를 기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