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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건강사회로 가는 유일한 길, "인간성 회복이다"
2017/12/20 14:4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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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환 동신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인성교육, 가정에서 부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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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의 화두는 인성(人性)의 회복이다.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부정부패와 각종 비리 사건들,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행위들, 묻지마 범죄 등의 부정적 현상들은 우리에게 인성의 회복만이 건강한 사회로 가는 유일한 길임을 증명해주고 있다. 

또한 급속한 사회변화로 인한 가족의 해체와 맞벌이 부부의 꾸준한 증가 등의 현상은 가정의 역할과 기능의 상실로 이어지고 있고, 학교현장은 학교폭력과 집단따돌림의 심화, 연간 5만여 명에 이르는 자퇴생이 발생하는 등 우리 미래를 짊어질 교육의 장도 부정적 현상들이 빈번히 발생되고 있다. 오죽했으면 인성교육을 의무로 규정한 ‘인성교육진흥법’이라는 세계 유례없는 법이 탄생되었겠는가! 

작년 이맘 때 쯤 교육부를 ‘인성교육 5개년 종합계획’이 수립되었다. 이 계획에 의하면, 인성교육은 현재 우리 사회가 처한 문제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일 뿐 아니라, 성공적 미래사회로의 진입을 위한 필요조건으로 보고, 인성교육을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채택하여 인성에 기반 한 따뜻한 사회 구현을 위한 범사회적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하였다. 

이에 따라 학교현장에서도 보편성 교육과 수월성 교육의 균형과 조화에 바탕을 두고 창의·융합적인 지성(智性)과 도덕적 인성(人性)이 조화롭게 발달된 전인(全人)적 성장을 위한 교육으로 방향이 전환되고 있다.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중심으로 미래 한국사회의 특징을 진단하고, 그에 대응한 핵심역량으로 자기관리능력, 공동체의식, 의사소통능력, 창의·융합사고능력, 정보처리능력, 심리적 감성능력을 채택하였다. 

이 핵심역량들은 인간의 다양한 능력 중에서 ‘바람직한 인성’의 측면에 부합하면서도 인성함양을 위해 기본적이고 보편적이며 필수적인 능력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핵심역량은 앎과 행위실천을 연계하여 도덕적인 문제해결력과 실천지향성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도덕적인 문제해결과 행위 실천을 위해 필요한 지식, 기능, 판단, 탐구, 성찰, 가치∙태도, 실천 등을 포함한 총체적인 특성을 지닌다. 

이 역량들의 고른 함양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자기주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주도성'은 심리학자 에릭슨(Erikson)의 심리사회적 발달단계에서 세 살부터 다섯 살 사이에 발생하는 ‘주도성 대 죄책감(initiative vs. guilt)’ 단계에서 형성된다. 

이 시기의 사회적 대리인은 가족이며, 중요한 점은 부모가 아이의 새로운 자기주도적인 활동과 환상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이다. 정신분석가 프로이트(Freud)가 말하는 오이디푸스적 관계와 관련해서 본다면 아이가 실패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 실패를 부모가 사랑과 이해심으로 지도하면 아이는 어떤 것이 용납된 행위이고 어떤 것이 그렇지 아니한가에 대한 도덕적인 감각을 획득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경제규모 세계 15위권의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청년 노동시장은 위축되고 있고 고용 불안정은 점점 심화되고 있다. 학생들은 입시위주의 교육에 매몰되어 가고 있으며, 매년 바뀌는 교육정책으로 공교육은 방향성을 잃어가고 있다. 과거 산업사회의 핵심 키워드였던 근면성과 성실성이 점점 사라져가는 아이들, 자녀의 장래문제에 조급증이 심해지는 부모들, 조기교육과 선행학습으로 거대해질 대로 거대해진 사교육시장으로 인하여 우리의 아이들은 지쳐가고 있다. 

아이들은 학교교육에 의미를 찾지 못하고 게임과 사이버 세계에 빠져들며 자신의 삶에 대한 꿈과 비전이 없는 채 성장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존경할만한 인물도 없다. 꿈과 비전을 키워나갈 롤 모델 부재의 시대인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이며,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어디에서부터 출발할 것인가를 깊이 있게 생각해보아야 할 때이다. 

벨기에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는 새의 알을 보고 비상하는 새를 그렸다. 알을 보면서 비상하는 새를 그리는 것이 바로 부모의 역할이다. 아이의 잠재력과 가능성과 가소성을 발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교육철학이 가정교육에서도 요구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급함을 버리고 기다려주는 참을성이 필요하다. 자녀를 믿고 칭찬과 격려, 그리고 응원을 아끼지 않는 부모야말로 알을 비상하는 새로 볼 수 있는 혜안(慧眼)이 있는 부모이다. 훈육이나 체벌보다는 격려와 칭찬을 하는 부모, 눈앞의 성적보다는 자녀의 행복을 함께 설계해주는 부모만이 알을 비상하는 새로 볼 수 있다. 

이제 가정에서부터 올바른 인성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인성이 좋은 아이, 역량이 뛰어난 아이, 그리고 행복한 아이로 키워야 한다. 남들보다 뛰어난 아이가 아니라 남과 다른 내 아이를 바라보며 아이에게 건강한 성인으로서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부모가 바로 교사인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자녀교육이라는 무거운 짐을 어머니들에게만 지우지 말고 아버지들도 함께 참여하여야 한다. 유태인 아버지들은 직장에서 퇴근을 하면 바로 귀가하여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준비하는 등 가정 일을 하며 가족과 함께 지낸다. 가정에서 아버지는 권위가 있고 아이들은 진정으로 부모를 존경한다. 유태인 가정에서는 아버지가 자녀에게 윤리와 가치관 교육을 한다. 이제 아버지가 나서야 한다. 
[ 김주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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