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국가적 재난을 야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검역 중추기관의 향배를 파악해 봤다.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검역본부, 이하)은 지난 19일 출입기자 오찬간담회를 통해 ASF 차단방역, 백신개발 등 주요 현안을 밝혔다.

ASF는 지난 9월 16일 경기도 파주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강화 5건, 김포 2건, 파주 5건, 연천 2건 등 지난 14일까지 4개 시·군에 총 14건이 발생했다.

10월 2일 연천군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발생이 확인된 이후 연천 8건, 철원 11건, 파주 6건, 등 3개 시·군에서 모두 25건이 발생, 야생멧돼지에 대한 철저한 차단방역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현실을 직시해 검역본부는 ASF 확산 차단을 위한 국내를 비롯한 국경 검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철저한 방역을 위해 '방역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해 거점소독시설·통제초소를 비롯한 축산시설 운영실태를 지속 점검하고 있다. ASF 발생농장 가축분뇨 처리와 관련해 세척·소독 점검 등 지자체 합동으로 지난 13일부터 관리감독에 들어갔다.  

특히 ASF 조기 진단과 국제 공동 대응을 위한 연구사업을 2019~2020년 동안 추진하는 한편 축산차량 통합관제시스템 보완과 고도화를 12월 중 진행할 예정이다. 

더욱이 공항·항만 등에서 휴대축산물 검색·홍보를 강화하고 유통·판매를 지속 단속할 예정이다. 탐지인력을 기존 27명에서 33명으로 확보하고 이에 따른 탐지견을 확대해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병행해 온·오프라인 상 수입금지 축산물 등 유통·판매 실태조사 및 단속을 벌인다. 

ASF는 1921년도 최초 확인된 이후 2007년 유럽, 2018년 아시아를 포함해 전세계 60여 국가로 확산이 지속 되고 있다. 

국내 발생 이전에는 진단법, 예찰 등 ASF 연구 추진으로 일부 성과가 있었으나 백신개발 등 기초·원천 기술 학보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ASF 바이러스는 크고 복잡한 구조로 백신개발·치료제 등 연구 개발에 한계가 있어 중·장기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검역본부는 그동안 ASF 예방을 위한 연구개발로 ASF 현장간이진단을 위한 신속한 진단법을 비롯한 바이러스 특성 분석 연구, ASF 백신 개발을 위한 산학연 공동연구과제 협동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ASF 국내 발생에 따른 발생주 확보를 포함한 대응기술 개발에도 착수했다. 국내에서 총 14건의 ASF가 발생함에 따라 발생지 바이러스 분리확보를 완료하고 발생주(ASFV GenotypeⅡ) 전장 유전자 분석 진행 및 백신 기초연구 수행을 준비 중이다. 

검역본부는 앞으로 ASF 국가 예찰 강화를 비롯한 첨단기술 응용으로 진단효율을 개선하고 백신 개발을 위한 준비, 개발, 실용화 3단계 기반 기술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ASF 연구전담 부서를 비롯한 중대동물 전용 ABL3급 연구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검역본부는 ASF, 구제역 등 국가재난형 가축질병 관리 강화, 사전예방 중심 스마트 국경 검역, 농·축산물 수출 지원 확대, 선제적인 외래병해충 예찰·방제, 생명존중 동물복지·보호 정착, 동물약품 및 생산단계 축산물 안전관리 등을 중점 진행하고 있다.  

나아가 구제역, AI, ASF 등 질병 예방 및 미래대응 기술 확보는 물론 신속·정확한 정밀진단체계 고도화 및 국내·외 협력 강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박봉균 본부장은 "ASF발생 원인 중 하나로 야생멧돼지가 지목된 상황에서 환경부를 중심으로 적극 대응하고 있다"면서 "축산농가들이 우려하는 부분들을 이해시키면서 권역별로 나눠 야생멧돼지 총기 포획 등이 실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AI 상황 예측 능력이 예전보다 높아졌고 구제역 백신 국산화를 위한 백신공장이 내년부터 건립된다"며 가축질병 청정화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검역본부는 동물질병관리본부, 식물검역부, 동식물위생연구부를 중심으로 23과 전국 10개 가축질병 방역센터, 6개 지역본부, 22개 사무소로 구성돼 총 1,096명이 근무하고 있다. 

2013년 3월 23일 경기도 안양에 있던 검역본부는 2016년 5월 김천 혁신도시로 이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