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겪은 우울증이 암생존자 사망위험을 절반 이상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1일 서울대병원 고아령 교수팀(교신저자 박상민 교수, 공동 1저자 김규웅 연구원)에 의하면 2004~2009년까지 암 진단을 받은 뒤 5년 이상 생존한 1만1,065명을 추적·관찰관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이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규모 연구결과로 이들 관찰자 가운데 343명은 암 진단 2년 이내 우울증을 판별받았다.

연구팀이 우울증 병력이 장기 암생존자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에서 우울증 과거력이 있는 장기 암생존자 343명은 그렇지 않은 장기 암생존자 1만722명에 비해 사망위험이 절반 이상 높았다. 

이런 경향은 남성이 더 두드러졌으며, 남성 중 우울증 과거력이 있는 장기 암생존자의 사망위험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약 78% 높았다.

전체 우울증 병력이 있는 장기 암생존자는 그렇지 않은 장기 암생존자에 비해 사망위험이 52% 높았다. 남성의 경우 78%까지 높아져 더욱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동안 많은 연구에서 정신건강이 신체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밝혔지만 우울증과 암환자 사망률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는 부족했다. 이번 연구는 우울증 병력이 암환자의 장기 생존예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밝혀내 의의가 있다. 

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암 환자의 정신건강이 장기 생존예후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현행 암환자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신체에만 국한된 경향을 보이는 만큼 암 환자 정신건강관리 프로그램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Nature)지에서 발행하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