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내려간 추운 날씨에는 면역력이 약해져 몸속에 숨어있던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시작한다. 증상은 초기 감기와 비슷하지만 피부에 물집과 함께 통증이 동반된다. 

건국대학교병원 피부과 안규중 교수는 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4~2018년간 대상포진 환자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14년 64만 명에서 2018년 72만 명으로 총 12.4%가 증가한 만큼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대상포진의 원인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어릴적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우리 몸의 신경 세포 어딘가에 바이러스가 남아있게 된다. 보통의 경우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활동하지 못하도록 억제하고 있지만 날씨나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면역력이 약해지면 불쑥 나타난다.

대상포진의 초기 증상은 두통, 발열, 식욕부진 등 감기 몸살과 유사하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피부에 물집이 잡히고 통증이 발생한다.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우리 몸의 신경을 따라 퍼지기 때문에 척추를 중심으로 한쪽 방향에만 띠 모양으로 물집이 잡힌다.

치료 방법은 항바이러스제 투여로, 통증이 심한 경우 진통제를 함께 투여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항바이러스제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를 완전히 퇴치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50세 이상이라면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현명하다. 

만약 바이러스에 감염이 됐다면 최대한 빨리 치료를 시작해 합병증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건국대학교병원 피부과 안규중 교수는 "스트레스나 추운 날씨 등이 직접 대상포진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숨어있던 바이러스를 활동하게 하는 방아쇠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다"며 "겨울철 감기를 단순하게 생각하지 말고 증상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상포진은 그 자체로 통증이 심하기도 하지만 치료 후 신경통을 일으키거나 눈, 귀, 안면 등에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치료시기를 앞당기는 만큼 합병증 발생을 줄일 수 있으므로 빨리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