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인한 무차별 3km 살처분이 닭의 씨를 말리고 있어 500m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단법인 대한양계협회와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의 일방적인 예방적 살처분 정책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지난해 11월 28일 고병원성AI 발생이후 양계농가는 이의 확산을 막고 조기종식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발생농장 3km 이내 모든 가금류 살처분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첫 발생 40여일이 지난 지금 살처분 마리수가 약 1300만 마리에 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번 AI발생 양상이 과거와 달리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수평전파나 역학관계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라 불특정지역에서 단독적으로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AI증상이 없는 닭을 예방을 구실로 폭넓은 지역 닭을 살처분 하는 것이 진정한 방역은 아니라며 방역당국은 수차 살처분 정책 변경 요청에도 묵묵부답 살처분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농가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소비자는 폭등한 닭고기와 계란가격으로 가정 경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하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양계산업 근간을 뿌리째 뽑아내는 무차별적 3km 살처분 정책을 500m로 변경해 양계산업을 살리고 국민 피해를 줄이는 방역정책을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축산관련단체협의회 또한 정부의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예방적' 살처분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최근 AI 전국 확대로 가금류 농가는 물론 축산농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가축질병이 발생할 때마다 수십만에서 수천만 가축들을 무조건 살처분하는 정책을 반복해 국가적 재앙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행 AI관련 SOP 지침에 의하면 500m~3㎞ 보호지역이라도 지방가축방역심의회 결과에 따라 지자체가 농식품부와 협의해 살처분 범위 조정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를 아랑곳 하지 않고 AI 발생농장 반경 3㎞ 이내 모든 가금류를 살처분하고 있어 축산업 생태계 파괴뿐 아니라 축산물 가격 폭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범위한 지역의 일방적 '예방적' 살처분은 유럽연합, 미국, 일본, 영국 등 외국에서는 사례가 없는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위이다고 주장했다.

축산산업의 궤멸적 피해를 입히는 일방적 3km 살처분 정책을 신속 재검토해 과학적 분석을 기초로 살처분은 발생 농장 위주로 하고 방역대 내 농장에서는 역학 관계, 축종, 발생 시기 등을 고려한 가축전염병의 근본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