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악화로 지난해 양파 작황이 부진해 공급량이 부족하자 가격이 89.3% 급등하면서 민간 부문의 외국산 양파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그런 차에 국내산 양파와 수입산 간의 가격 차이로 인해 외국산이 국내산으로 둔갑하는 사례 늘어날 우려로 원산지 특별단속에 착수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이주명, 농관원)은 지난 23일부터 햇양파가 본격 출하되는 4월초까지 양파에 대한 원산지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농관원은 관세청, 소비자단체 등과 협업해 수입유통업체, 식자재 마트, 도·소매업체 등을 대상으로 시중 유통 양파의 원산지 적정표시 여부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관세청과 협력해 수입통관 자료를 기초로 수입 양파의 통관에서 유통과정에 걸쳐 수입업체, 식자재 납품업체, 도매시장 도·소매업체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이번 단속은 특사경 뿐 아니라 생산자 및 소비자단체와 협력해 특사경 285명, 명예감시원 260명 총 545명의 특별단속인력을 투입해 햇양파가 본격 출하되는 4월초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뿌리가 있는 외국산 양파를 국산망으로 바꾸는 행위와 식자재용으로 납품되는 깐양파의 원산지 거짓표시 등의 행위를 중점 단속한다. 

원산지 거짓표시 등이 적발될 경우 관련법에 따라 벌칙 및 과태료 등 엄중한 처벌이 이루어진다.

원산지 거짓표시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 원산지 미표시는 1000만원 이하 과태료 처분에 각각 처분된다.  

이와 관련, 2020년 양파 재배면적은 1만 4673ha, 생산량 1168kg/10a로 전년대비 각 32.6%, 26.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1~2월 양파 소매가격(원/kg)은 3314원으로 2020년 1750원에 비해 89.3%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파는 지난 1월 1일~2월 17일까지 중국 8741톤, 일본 4408톤, 미국 566톤 등 전년 동기 수입물량 3027톤의 4.5배 수준인 1만 3715톤이 수입됐다. 

수입물량이 급증에 따라 값싼 수입 양파가 국내 유통과정에서 국산으로 거짓표시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의하면, 지난 1~19일 가락시장 양파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1850원/kg으로 평년 동기 1120원 보다 높고 양파 민간 수입량은 1만 2170톤으로 전년 동기 2037톤 대비 약 6배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