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곡물 위기단계를 '주의'로 격상한 가운데, 식용 옥수수 할당관세를 0% 적용하는 등 국내 물가 안정에 나섰다. 

국제곡물 가격 상승에 따라 정부는 7일 제3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국제곡물 수입가격 부담 완화를 위한 대책을 확정,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이후 주요 곡물 수출국 작황 우려, 중국 사료 곡물 수입 확대, 미국 곡물 재고 감소 등으로 국제곡물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국내 업계 요청 사항이던 국제곡물 국내 신속 통관을 위해 지난 3월 8일부터 △선상 검체 채취를 비롯해 수입신고확인증 우선 교부 등 수입 절차를 개선, 시행중이다.

또한 업계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추가 조치로 식용 옥수수 할당관세, 사료 및 식품 원료구매자금 금리인하 등을 확정했다.

▲기본 관세율 3%인 식용옥수수의 연말까지 소요 물량 128만톤에 대해 한시적으로 긴급할당관세 0%를 적용할 계획이다.

식용 옥수수는 국내에서 전분·전분당 원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중 옥수수 전분·전분당이 국내 시장 82만 1000톤에서 69%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 업계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사료 및 식품·외식 업계 원료구매자금 금리를 0.5%p 인하하는 등 금융지원을 강화한다.

사료업체 원료구매자금 500억원에 대한 금리를 2.5~3.0%에서 2.0~2.5%, 식품외식종합자금 1440억원에 대한 금리 2.5~3.0%을 2.0~2.5%로 각각 인하한다. 

관련해 농식품부는 지난해 4월부터 관련 기관·업계(협회) 등과 함께 국내외 곡물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수급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 6일 '국제곡물 자문위원회(위원장 농식품부 식량정책관)'를 개최해 국제가격 상승 및 국내 반입 상황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재 국제곡물 위기단계를 '주의' 단계로 판단했다.

국제곡물 위기 정도에 따라 '안정 → 주의 → 경계 → 심각' 등 4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현재 국내 업계는 금년 8~10월까지 소요 물량에 대해 계약 등을 통해 확보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7일부터는 그동안 운영하던 '국제곡물 자문위원회'를 '국제곡물 수급대책위원회'(위원장: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로 격상·운영해 국제곡물 동향을 보다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업계와 긴밀히 협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국제곡물가격이 상승세를 누그러 뜨리지 않을 뿐 아니라 국내 쌀을 비롯한 사료가격 오름세 또한 걱정거리로 남아, 식량안보를 위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