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지역에서 잇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가운데, 야생멧돼지 감축 특단의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30일 대한한돈협회(회장 하태식)에 의하면 작금의 사태가 ASF 전국 확산이라는 풍전등화의 위기상황이라며 환경부 장관은 각성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 8일 고성, 16일 인제, 26일 홍천 농가에서 연이어 ASF가 발생한 것은 ASF 야생멧돼지 통제에 책임을 지는 환경부의 방역정책 실패가 원인이다고 주장했다.  

고성의 경우 한돈농가의 울타리 재설치 요청을 묵살하고 개별 농가 위험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채 일률적인 울타리 설치도 ASF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매일 발견되는 ASF 감염축은 평창, 속초, 홍천 등으로 남진하고 있으며, 설악산 국립공원에서도 발견됐다. 포획활동을 할 수 없는 국립공원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백두대간을 타고 언제든 전국 확산이 되는 것 또한 시간 문제인 위기상황이다고 밝혔다. 

한돈협회와 전문가들은 수년간 각종 연구와 시뮬레이션을 통해 ASF 퇴치를 위해서는 3년 동안 매년 75%씩 야생에서 멧돼지를 감축시켜야 할 뿐 아니라 야생멧돼지 제로화 벨트를 만들어 더 이상 남하를 막아야 한다고 건의했으나 환경부 불통으로 한돈산업을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위기에 몰리게 했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야생멧돼지 감축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커녕, 광역울타리로 남하를 막는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개울과 마을길, 농로 등을 통해 광역울타리가 얼마나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지를 실제 현장에서 마주하고 있는 한돈농가들은 억장이 무너질 지경이다. 

특히 최근 7~8월 멧돼지 ASF 발생 건수가 작년 동월 대비 7월 64.7%, 8월 115.8%로 크게 증가해 이대로 간다면 겨울에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 있는 위험에 처해있다고 주장했다.

천적이 없는 멧돼지는 농작물 피해의 주범이며, 심지어 민가로 내려와 사람도 공격하며 국민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 

환경부가 통제하지 못한 야생멧돼지 때문에 한돈농가들은 ASF발생이 마치 집돼지 농장의 방역소홀로 전가돼 과도한 예방적 살처분, 방역대 형성, 이동제한, 과도한 8대방역시설 설치 요구 등 생존권을 위협받는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겨울이 오기 전에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발생지역과 핵심대책지역의 ASF 주요 매개체 야생멧돼지를 줄이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 전국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국무총리도 환경부에 지자체와 협력해서 야생멧돼지 이동차단을 위한 울타리 보강, 멧돼지 포획 활동 강화 등 적극적인 대응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