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작물다양성재단(Crop Trust) 기부자위원회 의장에 농진청 권택윤 기술협력국장이 선출됐다. 

12일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에 의거하면, 지난 7일 38개 회원국 및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개최된 세계작물다양성재단 기부자위원회 결정으로, 아시아 국가에서는 2005년 기부자위원회 운영 이래 한국이 처음이다. 

신임 의장 권택윤 기술협력국장은 전임 의장국인 네덜란드에 이어 앞으로 3년간 의장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세계작물다양성재단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국제농업연구연합기구(Consultative Group on International Agricultural Research, 이하 CGIAR)가 주도해 세계 식량농업유전자원의 안전보존 및 이용 촉진과 야생종 보존을 위해 2004년에 설립된 국제기구다. 

CGIAR 소속 국제미작연구소 등 11개 종자은행에서 보존하고 있는 76만 점의 식량농업유전자원을 보존 관리하고 있다.

세계 450개 국제연구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약 400만 식량 농업유전자원 정보에 대해서는 관리시스템을 운영, 식량농업유전자원 국제조약 이행을 바탕으로 유전자원을 작물의 품종 육종이나 연구소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구에 대재앙이 닥쳤을 경우를 대비해 노르웨이 스발바르에 국제종자저장고를 2008년 설립, 현재까지 65개국에서 보낸 약 98만 자원의 유전자원을 보존하며 세계 중요 유전자원의 안전중복보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8년 토종자원 33작물 1만 3000자원을 기탁했고 2020년 1만 자원을 추가 기탁해 총 44작물 2만 3000자원을 노르웨이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에 영구 보존하고 있다. 

세계작물다양성재단은 현재 호주 국제개발청 등 26개 국가 정부기관과 빌엔멜린다 게이츠 재단 등 25개 비정부기관 등 총 51개 기관의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은 농식품부가 주관해 2017년 5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농진청은 2008년 세계작물다양성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농진청 농업유전자원센터를 '세계 유전자원 안전보존소'로 인증 받아 세계채소센터 및 개도국들의 주요 유전자원을 안전하게 중복 보존함으로써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유전자원 보존관리에 필요한 혁신기술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협력을 추진 중에 있으며, 이러한 협력 노력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다.

권택윤 기술협력국장은 의장 수락 연설에서 "기부자위원회 의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세계 식량농업유전자원의 다양성 보존과 국제 식량안보, 기후변화 대응과 공동번영을 위한 유전자원의 보존·관리의 기술혁신에 기여하는 등 국제사회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