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부산물을 이용해 섬유질배합사료를 제조하는 등 사료구입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한우협회와 교육을 추진한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세계 곡물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국내 사료가격도 오름세인 가운데 농가에서 사료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에 의거하면, 한우농가 사료비 절감을 위한 '자가 섬유질배합사료(TMR) 제조 기술'을 확대 보급한다.  

TMR 제조 기술은 풀사료와 알곡혼합사료(농후사료)를 영양소 요구량에 맞도록 적절한 비율로 배합한 완전배합사료를 말한다.  

'자가 TMR 제조 기술'은 국립축산과학원에서 개발한 '한우 사양표준 사료배합 프로그램'을 활용해 사료 섞는 비율을 농가 스스로 작성하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을 활용하면 농가에서도 저렴한 농식품 부산물을 원료사료로 이용할 수 있어 사료 구입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한우를 사육하는 신재호 씨(33세)는 '자가 TMR 제조 기술'을 교육받고 농장 근처에서 얻을 수 있는 맥주박 부산물의 사료가치를 분석해 원료사료로 활용한 후 사료비는 33.4% 줄고, 육질 1++ 등급은 10.5%, 도체중은 29.2kg 늘어 한우 한 마리당 소득이 57만 원 정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국립축산과학원은 올해 6월과 7월 전국한우협회와 공동으로 '농가 맞춤형 사료배합 프로그램 기술 교육'을 추진한다.

금번 교육은 반추가축 영양학, 사료배합 프로그램 관련 기초 이론 수업과 프로그램을 이용해 사료배합비를 구성해보는 전산 실습으로 짜여 진다.

경기도, 충청남도, 전라남도, 경상북도 4개 지역 도농업기술원 정보화 교육장에서 진행되며, 교육을 희망하는 한우농가는 5월 31까지 전국한우협회 시군 지부로 신청하면 된다.

교육에 직접 참여하기 어려운 농가는 국립축산과학원 누리집에서 '한우 사양표준 사료배합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교육 영상을 보고 기술을 배울 수 있다. 

관련해 국립축산과학원은 한우농가 청년농업인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지역별 맞춤 전문지도를 실시하고 기술이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 '과채류 부산물 활용 기술'과 '자가 제조 섬유질배합사료 원료 분석 기술'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해 '자가 TMR 제조 기술' 확산을 위한 기반을 다질 방침이다.

충청남도 서천시에서 한우를 키우는 신재호 신한농장 대표는 "지역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농식품 부산물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는데, 사료배합 프로그램을 배운 후 스스로 사료 혼합 비율을 결정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국립축산과학원 박남건 동물영양생리과장은 "사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대 보급해 한우농가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데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