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가운데 28개 농민단체가 WTO 농업부문 개도국 포기를 규탄하며 대규모 집회를 강행했다.

한국농축산연합회는 13일 오후 2시 국회 앞 도로에서 'WTO 농업분야 개도국 포기'을 규탄하며 농정개혁을 촉구했다.  

이는 지난 10월 25일 대외경제장관회의를 통해 정부가 피해 당사자 농민 의견을 무시한 채 'WTO개도국 지위를 더 이상 주장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함에 따라 규탄에 나섰다.

농민단체들은 정부가 그동안 각종 FTA 등 양자간 협상에서 농업을 희생양으로 삼아 피해가 누적돼 농업 위기를 심화시킨데다 개도국 지위 마저 포기한 처사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포기선언 이후 정부가 발표한 농업 경쟁력 강화 정책방향이 기존 제도개선이나 검토 수준에 불과해 향후 발생할 실질적피해를 감내할 수 없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한국농축산연합회 임영호 상임대표는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면 그동안 보조금 축소와 농산물 수입관세 인하가 불가피하고 차후 협상 결과에 따라 수입농산물로 부터 국내 농산물을 보호할 방어막이 무너지게 돼 농업은 막대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농민단체들은 농업.농촌 변화와 혁신을 위한 안정적인 재정지원 약속, △공익적 가치 실현을 위한 공익형 직불제 전면 시행,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 보장과 국내 농산물 수요 확대 방안 마련, △농민의 소득과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또한 청년.후계 농업인 육성을 위한 획기적 대책을 마련하고 이런 약속을 점검하고 세부 시행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범부처와 민간이 공동 참여하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공익형 직불제 예상 3조원 인상, 국가 예산 대비 농업예산 4% 인상, 후계농 육성정책 마련, 농어촌상생기금 1조원 마련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