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콩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 논콩 단지인 전북 김제 죽산면 등 7개 시·군, 8지구를 배수개선 사업지로 선정하고 지원에 착수한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는 13일 논콩 전문 생산단지 기반조성을 지원하기 위해 2022년부터 논콩 단지에 배수개선 사업을 신규 지원한다고 밝혔다.

배수개선은 홍수기에 상습 침수피해가 발생하거나 습해가 심한 농경지에 배수장·배수문을 설치하고 용·배수로를 정비해 농작물 침수피해를 방지하는 사업이다.

논콩은 6월 파종 이후 여름철 장마와 집중호우 시 침수 및 습해를 입는 경우가 있는데, 농경지 배수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에는 병해충 발생 등으로 콩 수확량이 감소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각 시·도로부터 신청을 받아 현지답사 등을 거쳐 전북 김제 죽산면 등 4개 시·도(7개 시·군), 8지구를 2022년도 논콩 단지 기본조사 대상지로 선정하고 배수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번 선정된 지구는 논콩 단지 경영체가 있는 지역 중 배수시설 정비 시 주변으로 논콩 재배면적이 확대되어 단지화가 가능하고 토양불량 등 사업제약 요인이 없는 지역이며, 지구당 평균 70억 원 내외를 지원한다.

특히 향후 기본조사·세부설계·공사착수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계획수립부터 착수까지 기존 2년이 소요되는 기간을 1년으로 단축해 사업을 조기에 추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앞서 '제1회 국산콩 우수 생산단지 선발대회'를 개최해 우수 생산단지 9개소를 최종 선정했다.

9개 시‧도가 자체평가를 거쳐 추천한 19개 생산단지가 경합을 벌인 결과, 대상에는 전북 김제시 소재 석산한우영농법인이 선정됐다.

우수상에는 녹두한우영농법인(정읍), 햇불영농법인(김제), 나누리영농법인(상주), 장려상에는 앵천콩작목반영농법인(괴산), 샘물영농법인(구미), 콩사랑영농법인(사천), 군서농협(영암), 황룡위탁영농법인(장성)이 선정됐다.

대상을 받는 경영체에는 농식품부 장관상과 함께 상금 1000만원, 우수상은 농촌진흥청장상과 상금 500만원, 장려상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상 및 상금 300만원이 각각 주어진다.

금번 선발대회는 국산콩 재배농가의 영농 의욕을 고취하고 국산콩 우수 생산단지 발굴을 통해 고품질 다수확 생산기술 등 재배 노하우를 확산시켜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진행됐다.

우수 생산단지는 ▲공동경영체 협의회 운영, 교육 등 단지운영 역량 ▲생산 매뉴얼 구비‧준수, 생산단수 등 재배관리 체계 ▲정선하여 출하한 실적, 판로 확보 등 수확 후 관리 역량 등에 대한 전문가 평가단의 종합적인 평가를 거쳐 선정됐다.

우수 생산단지는 참여농가 재배기술 교육, 표준재배법 확립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파종‧병해충방제‧수확 등 대부분의 작업을 기계로 진행해 노동력 등 생산비를 절감하는 특징을 보인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우수 생산단지로 선정된 9개 경영체의 평균 생산단수가 394kg/10a로 전국 평균단수(평년기준)인 170kg/10a보다 2.3배 높았다.

농식품부 박수진 식량정책관은 "논콩 생산단지에 배수시설 정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생산성 증대 및 자급률 향상을 도모하고 기존에 추진 중인 시설‧장비, 콩 종합처리장 등의 사업과 연계해 종합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콩 산업 발전을 위한 조처는 좋지만 정작 농사를 지으려면 일손이 크게 부족할 뿐 아니라 기계화가 덜 되어 있어 어려움이 크다는 입장을 콩 생산농가들은 토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