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개화산에 길고양이가 들끓는 데다 집과 먹이까지 주고 있어, 야생동물을 해치고 생태계를 크게 교란시킨다는 지적이다.

4일 방화동에 사는 박 모(여. 40)씨는 "휴일 산책을 즐기려 하면 갑자기 고양이들이 여기저기에서 튀어나와 깜짝 노란다"며 "꿩과 다람쥐가 가끔 보인 때는 반가웠는 데, 지금은 보기 힘든 광경이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개화산은 야생동물이 살아가는 곳이고 규정상 먹이주기가 금지된 곳에 길고양이를 위한 집을 만들고 먹이를 갖다주는 행위는 적절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많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개화산에 고양이 집을 개인이 너무 많이 만들어 놓아서 정리하려 하지만 사유재산? 얘기를 한다"고 무책임한 변명이다. 

개화산에 '다람쥐 등 야생동물을 위해 도토리도 줍지 말라'는 프랑카드를 걸어놓고, 사료 방치 등 야생동물을 해치는 행위을 두둔하는 태도다. 개화산과 야생동물 보호 관련 법규를 준수하는 정직한 공무를 기대해 본다.

고양이는 쥐를 잘 잡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꿩 또한 다르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는 터에, 관계자들의 안이한 태도가 개화산 생태계를 망가뜨리는 것같아 걱정이 앞선다는 지적이다.